고병원성 AI 확산… 농산물 이어 축산물 가격 폭등 후폭풍 우려

충남 아산과 전북 김제에서 감염확산 속도가 빨라 대규모 살처분 등 큰 피해가 우려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과일 등 농산물을 비롯한 시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을 비롯해 축산물 가격까지 크게 오를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아산시와 김제시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고 10일 밝혔다.

고병원성 AI 발생 오리농장에서 살처분을 준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번에 확진된 항원은 감염 확산속도가 빠른 H5N6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3월 이후 발생이 없었다. 

 

철새 도래지인 삽교호 인근에 있는 아산시 선장면 소재 농장에서는 닭 3만 마리, 전북 김제시 농장에서는 닭 16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중수본은 10일 오후 10시까지 전국 가금농장과 축산시설·차량 등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중수본은 지난 4일 전북 정읍시 정읍천에서 포획한 야생원앙에서도 고병원성 ‘H5N6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확진으로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가금류 사육농장은 전남 2곳, 전북 3곳, 충남 1곳 등 모두 6곳으로 늘었다. 육용오리 2건, 육용종계 2건, 산란계 2건이다.

 

중수본은 "H5N6형 고병원성 AI가 야생조류에서 확인된 만큼 올겨울 가금농장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농장에서의 차단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산물 가운데 과실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24.1%로, 지난 9월 24%, 10월 25.8%에 이어 3개월 연속 20% 이상 올랐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55.5%로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복숭아 44.4%, 수박 33.9%, 딸기 35.4% 순이다.

 

채소 물가상승률은 9.4%, 곡물은 7.7%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 3.3%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