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살 때 쏠쏠했는데… 카드사 신차혜택 ‘다이어트’ [마이머니]

전 세계 고금리·고물가 기조에
신한·삼성 등 캐시백 줄줄이 축소

신차를 구입할 때 도움이 됐던 카드사의 자동차 캐시백 혜택이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조달 금리가 상승하면서 카드업계가 혜택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달 자동차를 오프라인에서 일시불로 구매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캐시백 혜택을 0.6%로 축소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1.0%에서 0.4%포인트가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자동차 캐시백 혜택을 0.7%로 줄였다. 9월 말 1.0%에서 0.3%포인트 감소했다. 국민카드도 0.9%에서 0.7%로 축소했고 롯데카드는 1.0%에서 0.5%로 캐시백 혜택을 줄였다. 현대카드(0.8%), 우리카드(1.0%), 하나카드(1.1%)는 캐시백을 지난 9월 말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금리 역시 상승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를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롯데·우리카드)의 평균 할부금리(신형 그랜저 구매 시, 30% 현금·36개월 할부 기준)는 이달 초 기준 연 5.2~8.7%로 집계됐다.

3분기와 비교하면 신한카드는 금리 상단이 6.3%에서 6.5%로 올랐고 하단이 5.9%에서 6.1%로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하단이 6.3%에서 6.9%로 올랐다. 카드사 중 금리 상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8.7%), 하나카드(8.5%), 삼성카드(8.2%) 순이었다. 이에 따라 카드사가 취급하는 자동차 할부 금융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0조1632억원로 전년 동기(10조6460억원) 대비 4.5% 감소했다.

이외에도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이후 세금·4대 보험 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 서비스 등 수익성이 낮은 혜택을 줄이고 있다.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는 세금 납부에 대한 무이자 할부를 현재 지원하지 않는다.

내년에도 카드사의 혜택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신전문채권(여전채)의 조달금리도 올해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업계는 경기 사이클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인데 내년에도 조달금리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고 경기 회복세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카드사의 수익 개선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