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간 응시자가 40만명씩 몰리며 ‘국민 수학능력시험’이라고 불렸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인기가 크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올해 1·2차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신청자는 28만7756명으로 집계됐다. 신청자 중 시험을 치른 응시자는 20만59명으로, 이 가운데 4만2615명이 합격했다. 1차 합격자가 2만7458명, 2차 합격자가 1만5157명으로 합격률은 각각 20.4%, 23.1%였다. 응시자와 합격자 모두 2016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응시자는 6만4000여명 감소했고, 합격자도 2만명 가까이 줄었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인기가 급락한 것은 최근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영향이 크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서 중개업 불황이 이어지자, 문을 닫는 공인중개사무소도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 달에 평균 1200곳의 공인중개사무소가 휴·폐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