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최대격전지는 유격수…오지환·박찬호 누가 웃을까?

126경기, 113안타, 8홈런, 타율 0.268, 출루율 0.372,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WAR) 3.89.

 

130경기, 136안타, 3홈런, 타율 0.301, 출루율 0.356, WAR 3.69.

LG 오지환. 뉴시스

2023 프로야구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다투는 두 선수의 성적이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성적을 낸 선수 중 한명을 선택하는 일도 쉽지 않다.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가장 수상자 예측이 어려운 포지션은 유격수로 꼽힌다. 위 두 성적은 전자가 LG 오지환, 후자는 KIA 박찬호가 올 시즌 거뒀다. 타격 지표는 박찬호가, WAR은 오지환이 앞선다.

 

골든글러브에 앞서 두 선수는 KBO가 처음으로 지정한 수비상에서도 나란히 초대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상은 각 구단 감독과 코치, 단장 등 구단 당 110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투표점수 75%와 수비 기록점수 25%를 합산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당시 오지환은 투표점수 75점, 수비점수 12.5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투표점수 66.67점에 수비점수 20.83을 받았다. 두 선수의 총점 합산이 나란히 87.5점으로 같았고 KBO는 두 선수에게 동시에 수비상을 수여했다.

KIA 박찬호. 뉴시스

오지환과 박찬호 모두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오지환 활약 덕분에 LG는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섰고, 오지환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은 오지환은 올 시즌에도 2년 연속 수상을 노린다.

 

KIA는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박찬호는 올 시즌 개인 통산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빛을 냈다.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30개의 도루까지 성공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눈이 부셨다. 전반기 0.272 타율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후반기 0.342의 고타율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