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하남시·강동구, 한류 복합문화단지 조성 의기투합

한강을 따라 마주한 ‘이웃사촌’인 경기 하남시와 서울 강동구가 문화관광단지 조성에 의기투합한다. 두 기초지방자치단체는 미사섬을 중심으로 한강 상류에 대규모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해 한류 문화 확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11일 하남시에 따르면 이현재 하남시장과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날 하남시청에서 ‘K-팝 공연장 등 K-스타월드 조성 및 한강 상류권 개발’을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교환했다.

 

협약에 따라 두 지자체는 수도권 동부지역의 문화관광단지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협약에는 △K-컬처 기반 국내 최고 문화영상산업 클러스터 조성 △한강 상류권 개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1일 하남시청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이현재 하남시장(오른쪽)과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협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총력을 쏟는 K-스타월드 조성은 미사섬 90만㎡ 부지에 대형 K-팝 공연장과 영화 스튜디오, 영상문화복합단지, 테마파크와 호텔 등의 지원시설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을 거쳐 5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0조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한강 르네상스 2.0 프로젝트의 하나로 천호지구 및 암사지구~고덕생태공원 구간을 잇는 한강변 일부 구간을 데크형 수변 산책로(스카이워크)로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산책로 조성과 K-스타월드를 연계해 사업을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 시장은 “하남시와 강동구가 함께 힘을 합쳐 글로벌 K-컬처 허브로서 발전해야 한다”면서 “최첨단 공연장과 쾌적한 수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단지가 하남시와 강동구에 조성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도 “이케아, JYP엔터테인먼트가 입주 예정인 고덕비즈밸리와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강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강변 상류권 규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하남시는 지난 9월 미국의 유명 엔터테인먼트사인 스피어(SPHERE)와 구 모양의 최첨단 공연장을 유치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교환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비상경제 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K-스타월드 사업이 정부의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