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소리가 크니 귀마개 착용하세요.”
안내가 끝나자 곧 바로 ‘펑’ 하는 소리가 울렸다. 귀마개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수소에 불을 붙이자 폭발하면서 전달된 소리는 크고 선명했다.
연구센터는 수소 폭발·화재 등에 대한 각종 실험뿐 아니라 초고압·초저온 시험 및 인증, 연구개발(R&D)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 연구센터는 2010년 서울 행당동 수소압축천연가스(CNG) 버스 폭발 사고 이후 설립됐다. 당시 폭발사고로 승객의 다리가 절단되는 등 1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연구센터는 영월군 주천면 일대 13만㎡의 부지에 5507㎡ 규모로 총 305억원을 들여 설립됐다. 연구동 1개와 시험동 9개로 이루어져 있다. 초고압 용기·부품 시험설비 등 123종 147점의 시험 장비도 갖췄다.
수소충전소용 부품 공인시험 및 기업의뢰 개발품 실증시험 지원, 공사 내 연구과제 실증실험 지원 및 기준 개정 등 연구성과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동훈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부장은 “세계 5대 기관을 포함해 단일 기관에서 초고압 시험과 화재·폭발 시험을 실시하는 곳은 우리 센터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경 20m, 높이 20m, 방호벽 두께 1.2m의 연소시험동은 아시아 최고 규모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 진압 과제인 60㎾(킬로와트) 배터리팩 연소실험도 진행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연구센터 연소시험동을 활용해 ESS 등의 안전 사용 기준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