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축구 팀, 판정 불만에 심판 ‘집단 폭행’

프로축구팀 앙카라귀쥐, 1:1 무승부에 주심 폭행
팀 ‘회장·임원·팬’이 주심 집단 폭행에 ‘아수라장’
“튀르키예 축구의 수치스러운 밤…대가 치룰 것”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에이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되자 주심 멜레르(37)를 집단 폭행하는 프로축구팀 앙카라귀쥐의 파룩 코카 회장과 임원 및 팬들. 로이터

 

튀르키예 프로 축구팀에서 판정 불만을 이유로 팀 회장과 임원진, 팬들이 주심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한국시각)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로축구팀 앙카라귀쥐의 파룩 코카 회장과 팀 임원진들은 이날 에이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제스포르와의 경기 종료 후 경기장에 난입해 심판을 집단 폭행했다.

 

코카 회장은 경기장으로 난입해 심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해 넘어뜨렸다. 심지어 코카 회장의 뒤를 따른 임원들은 심판의 머리에 발길질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프로축구팀의 회장과 임원, 팬이 심판을 집단 폭행한 이번 초유의 사태는 경기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앙카라귀지는 경기 전반 14분 선제골로 1:0을 기록해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후반 52분 리제스포르에게 동점 골을 내주면서 1:1로 끝나 승리를 놓쳤다.

 

두 팀의 경기는 선수 2명이 퇴장을 당할 만큼 치열하게 진행됐다.

 

그러자 분노를 참지 못한 코카 회장과 팀 임원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경기장에 난입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후 경기장에 난입한 앙카라귀지 팬들 또한 쓰러진 심판을 폭행하는데 동참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폭행당한 심판은 멜레르(37) 주심으로 2017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해온 베테랑이다. 지난달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주심으로 투입된 바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튀르키예축구연맹(TFF)는 임시 회의를 열고 엄중 대처를 할 것이라 밝혔다.

 

메흐메트 부유케시 TFF 회장은 “튀르키예 축구는 수치스러운 밤을 보냈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이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알리 예를리카아 내무장관은 “코카 회장에 대한 구금 명령을 내렸다”며 “사법적 조사의 목적으로 사건에 연루된 2명을 구금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