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무성했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의 ‘낙준연대’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두 명의 전 대표가 서로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13일 KBS라디오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어느 것도 닫아두지 않고 열어 놓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낙연 전 총리를 진짜 모른다”며 “이 전 총리가 총리를 할 때 관저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막걸리 회동을 한 것 정도만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전 대표도 지난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해 “우리 정치에 매우 드문 인재”라며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하는 등 두 사람의 만남에는 청신호가 들어왔다.
현실적인 측면에서도 ‘낙준연대’의 가능성은 높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에 대해 김민석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지속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서 창당의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도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는 싸우지 않고 이재명 대표와 싸우는 ‘NY(낙연) 리스크’라고 본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셔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국민들 가운데 양당 좋다는 사람이 있고, 양당을 모두 싫다는 사람이 있다”며 “저를 포함한 제 주변 사람이 관심 갖는 건 양당 모두 싫다는 분들께 어떻게 대안을 제시해 드릴까이다. 양당 좋다는 사람 빼 오자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화내고 어쩔 줄 몰라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또 ‘이낙연 신당이 몇 표 얻을 것 같냐’는 질문에 “욕심대로라면 제1당이 돼야 한다.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결국 이낙연 신당과 이준석 신당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려면 두 사람의 연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실정치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반론도 존대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진영대결이 극한 상황이라 제3지대 정당에 대한 선호를 따질 계제가 아니다”며 두 전 대표 간 연대의 파급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