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2일은 이동준(26)의 'K리그 유턴'이 공식 발표된 날이다.
울산 HD FC에서 뛰다가 지난해 1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으로 이적한 이동준은 독일 무대에서는 빛을 보지 못했다.
2021시즌 K리그1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한 이동준이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총 20개 클럽이 5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는 이번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선 각 조 1위 팀, 그리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방콕에 큰 점수 차로 패했다면, 전북(3승 3패)의 승점이 9가 돼 H조 2위 멜버른 시티(호주·승점 9)에 골 득실 등에서 밀려 조별리그에서 발길을 돌릴 뻔했다.
벌써 전북 입단 후 1년이 지난 이동준 역시 부진 속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할 활약이 필요했다.
내년 1월 열리는 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본 이 경기는 올 시즌 최종전인 터라 이동준에게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했다.
활약이 절실했던 순간, 이동준은 시즌 첫 골을 넣은 데서 멈추지 않고 멀티 골을 폭발했다.
상대 체력이 떨어진 후반 31분부터 2분간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두 골을 넣었다. 두 득점 장면 모두에서 상대 수비를 속도 경쟁에서 압도하는 특유의 주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송민규의 침투 패스를 마무리해 첫 골을 넣은 후 이동준은 팬들에게 다가가 양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며 그간 부진에 대한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안방에서 3-2 승리와 함께 ACL 16강 진출을 이끈 이동준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나에게는 시즌 첫 골이라서 정말 기뻤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골을 넣을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6강 진출은) 전북이라는 팀 전체가 하나가 돼서 만든 결과라 생각한다"며 "16강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동준에게는 좋은 소식이 또 있다. 곧 새신랑이 된다. 16일 결혼식을 올린다.
중계진이 결혼 소식을 들었다며 축하를 전하자 이동준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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