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악질 호스트클럽’ 논란에 ‘20세 미만 금지’

도쿄 신주쿠 호스트클럽협회, 자구책 발표
20세 미만 고객 금지, 고액 청구 금지 등
성매매 적발 女 40%가 ‘호스트클럽 착취’
경찰, 국회 압박에 불법 업소 수요↑ 우려
일본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쵸 거리의 모습. 요미우리신문 캡쳐

일본에서 여성 고객에게 바가지 외상값을 씌워 성매매를 강요하는 악질 호스트클럽 문제에 대해 현지 업계가 ‘20세 미만 고객 금지’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14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 구 호스트클럽 관련 경영자협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악질 호스트클럽 문제에 대한 자구책을 발표했다.

 

마키다 타카유키 가부키쵸 호스트클럽 CCO(최고책임자)는 “관련 문제를 방지하고자 20세 미만 고객은 기존 및 신규 고객을 비롯해 모두 이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호스트클럽은 남성 종업원인 ‘호스트’가 여성 손님을 접객하는 유흥업소다.

 

하지만 일부 호스트클럽에서 미성년자 여성 고객까지 겨냥해 이러한 성 착취 문제를 다수 일으켰다.

 

일본 경시청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도쿄 오오쿠보 공원 일대에서 성매매로 체포된 현행범 81명 중 40%가 호스클럽 문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자 일본 경찰 당국은 지난달 28일 “악질 호스트클럽의 비열한 수법은 모든 법령을 동원해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 밝히는 등 강력 조처를 할 것이라 밝혔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같은 날 ‘악질 호스트클럽 피해 대책 추진법안’을 발의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 호스트클럽 관련 업계는 20세 미만 고객 금지를 비롯해 △다음 해 4월까지 관련 단체 설립을 통한 업계 관리 △고액 청구 금지 △‘매상금’ 단계별 폐지 등 자구책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현지에서는 경찰 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따른 호스트클럽 업계의 대응이 실질적으로 고객 수요를 저하하지 못해 불법 업소로의 고객 유입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