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악마의 수녀들’…십여년간 아동 학대·성추행

수녀 등 70대 3명, 보육원 아동 학대 ‘유죄’
식고문, 물고문, 3살 어린이 화장실서 성추행
“두려움과 위협의 장소, 사랑·연민 찾지 못해”
(왼쪽부터)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보육원에서 십여년간 아동을 학대·성추행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받은 에일린 이고에(79), 사라 맥더못(79)의 모습. BBC 캡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십여년간 보육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대 및 성추행 등 범죄를 벌인 수녀 2명과 간병인 1명이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았다.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수녀인 사라 맥더못(79), 에릴린 이고에(79)와 간병인 마가렛 휴즈(여·76) 등 3명은 스코틀랜드 소도시 라나크의 스밀럼 파크 보육원에서 수십년간 아동들을 대상으로 벌인 학대가 인정돼 유죄를 받았다.

 

이들은 보육원이 처음 문을 연 1969년부터 해당 보육원이 폐쇄되던 1980년대까지 십여년간 이러한 폭력을 저질렀다.

 

보육원 출신의 한 여성은 “내 오빠는 어릴 적 화장실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 내가 이를 신고하자 맥더못이 내 뺨을 때리며 구타했다”라고 법원에 증언했다.

 

피의자인 맥더못은 묵주로 소녀들을 때리거나 더러워진 침대 시트를 소년들에게 강제로 들게 해 모욕하기, 식고문 및 욕조에 강제로 머리를 담그게 하는 물고문 등을 벌였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다른 자원봉사자 브라이언 데일리가 화장실에서 3살 남아를 성추행한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1969년 개관했으나 아동 학대 및 성추행 문제로 1980년대 문을 닫은 영국 스코틀랜드 스밀럼 파크 보육원의 모습. BBC 캡쳐

 

현지 법원은 이번 판결에 대해 유죄는 인정하되, 고령임을 고려해 형 집행은 다음 달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또 이에 대한 그들의 보석금은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스콧 패티슨 법원 집행관은 “그들은 취약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반면 세 피의자는 이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번 판결은 2018년 스코틀랜드 성 빈센트 드 폴 수녀회가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아동들이 구타 및 성적 학대를 당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이뤄졌다.

 

레이디 스미스 조사위원장은 “그곳은 두려움과 위협, 과도한 규율의 장소였다”라며 “그곳에서 아동들은 사랑도, 연민도, 존엄도, 위안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