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류 중에서 나무속 혹은 땅속에 균사라는 실모양의 미세한 구조로 존재하다가 일정한 환경이 되면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들을 버섯이라고 통칭한다. 산에 가서 버섯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시기는 여름철 장마 이후부터 추석 전후이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25도 내외의 기온과 습한 환경에서 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늦가을부터 다음 해 초봄까지 찬바람이 불면 모습을 나타내는 버섯도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나무그루터기 등에서 발생하는 팽나무버섯이다.
팽나무버섯이라고 하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는 팽나무버섯이 우리의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팽이버섯의 학문적인 이름이기 때문이다. 야생 팽나무버섯은 우리가 시장에서 사 먹는 백색의 얇은 다발의 형태가 아니고, 2~6㎝의 황갈색 혹은 갈색의 갓을 가진 전형적인 버섯의 형태이다. 판매용 팽나무버섯은 1899년 일본에서 인공 재배가 처음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식용버섯이며 자동화된 재배 방법으로 인해 가장 저렴한 버섯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