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움직임에 반발해 총파업 찬반 투표를 벌이고 있는 대한의사협회가 향후 투쟁 방향과 방식 등을 놓고 첨예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은 14일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 투쟁위원장직의 사임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범대위 투쟁분과 위원장 선임 당시 “구속될 각오로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투쟁에 임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나타냈던 최 전 회장이 11일 만에 자진 사퇴한 것이다.
최 전 회장은 의협 회장이던 2020년 문재인정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에 맞서 의료계 총파업을 주도했고 ‘의대 증원은 의협과 협의한다’는 내용의 9·4 의정합의를 이끌어낸 의협 내 대표적 강경파다.
최 전 회장의 사임이 의협의 총파업 등 대정부 투쟁 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필수 집행부가 지역의사회 의견을 무시하고 최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투쟁을 고집했다면 의료계 내분은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이 사임했지만 이번에 불거진 내부 갈등을 아우를 만한 대안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범대위는 17일까지 전체 의협 회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집단휴진) 찬반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17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일원에서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