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반대하며 거부권 행사를 예고해 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표결 전 일부러 회의장을 떠나는 방식으로 반대표 대신 기권표를 던져 만장일치제 문턱을 극적으로 넘었다. 미국의 지지 동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던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2월28일 가입 신청을 한 지 1년10개월 만에 큰 ‘선물’을 받아 한숨을 돌렸으나, 요건 충족 심사 등 각종 절차를 거쳐 공식 회원국이 되려면 최소 수년이 걸린다.
오르반 총리는 EU의 500억유로(약 71조원) 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안에는 끝내 반대했다. 이에 따라 해당 논의는 내년 1월로 미뤄졌다. EU에서 독자적 친(親)러시아 행보를 보이는 오르반 총리는 EU가 헝가리의 사법 장악 시도 등을 이유로 동결한 각종 경제 지원금 300억유로(42조원)부터 먼저 풀라며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