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 명운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지지율 하락이 몇 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반전을 도모할 계기마저 보이지 않아 일부에선 ‘기시다 퇴진’ 주장까지 제기됐다.
문제는 기시다 총리를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기시다 정권이 한동안 이어지다 지지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올린 뒤 중의원 해산 후 총선거를 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강하다.
지난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 곤두박질쳤다. NHK방송 조사를 보면 5월 46%였던 지지율은 11월 29%로 떨어졌고, 12월에는 23%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 내각 출범 후는 물론 2012년 자민당 재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포스트 기시다’를 꼽아보는 조사도 잦아졌다. 산케이신문과 FNN방송이 지난해 12월 조사에서 차기 총리에 어울리는 정치인을 물은 결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18.2%,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6.0%, 고노 다로 디지털상이 11.9%를 기록했다. 기시다 정권의 유지를 꼽은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국민 여론은 이렇지만, 자민당 내부 판세는 아직 기시다 편이다.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해산에 나선다면 3월이나 6월이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3월은 연초에 계획된 미국 방문 성과가 나오고 예산이 통과되는 시점이다.
6월은 국회 회기가 끝나 각종 법안이 성립되고, 지원금 지급이 이뤄지는 시점이라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의혹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이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개혁 요구가 분출하면 기시다 총리가 좀 더 빨리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