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 가자지구서 자국 인질 3명 오인 사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장세력 간 전투가 계속되면서 국경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12월 15일 국경 인근 레바논 남부 마즈달 조운 마을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레바논=AFP연합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 이스라엘 국적의 인질들을 적으로 오인해 사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측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이스라엘 방위군 수석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북부 셰자예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교전을 벌이던 중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오인했고, 그들을 향해 충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숨진 인질은 모두 이스라엘 국적의 20대 남성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납치된 뒤 가자지구에 억류중이었다. 하기리 소장은 이들이 하마스로부터 도망치거나 버려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하기리 소장은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며, 방위군은 이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참을 수 없는 비극’이라고 규정하고 인질 가족들에게 공감을 표하면서도 목숨을 희생하더라도 인질을 돌려보내는 신성한 임무에 헌신하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