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한파에 덜덜 떠는 시민들… KTX 유리창 금 가고, 차 문 안 열리고

경상남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서울은 오전 9시30분 기준 영하 12도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다. 충청남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 제주도 등엔 대설특보가 발효됐다. 한반도 전체가 얼음왕국이 됐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강추위의 날씨를 보이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움츠린 채 길을 걷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령됐다. 현재 충남 서해안과 충남 북부내륙 일부, 전라권 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엔 대설특보도 발효됐다. 이 지역엔 시간당 1∼2㎝ 눈이 내리고 있는 곳이 있다. 오전 9시 기준 현재 적설량은 예산 16.2㎝, 태안 근흥 11.4㎝, 순창 복흥 20.5㎝, 울릉도 6.1㎝, 제주도 사제비 20.3㎝다.

 

오늘 대부분 지역은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겠다. 서울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에 불과하다. 내일 역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3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사이다.

 

갑작스런 한파에 시민들도 놀란 모습이다. 강원도를 찾은 한 시민은 네이버 카페에 “차에서 내리는데 문이 안 열려서 깜짝 놀랐다”며 “강풍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부츠를 벗는데 애를 먹었다”며 “날씨 때문에 신발이 얼었더라”라고 했다.

 

전날 수락산을 등반한 이모(29)씨 역시 “서울에 있는 산을 등반하면서 이런 추위를 느껴본 것은 처음”이라며 “정상 부근엔 강풍과 함께 눈이 내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오후 10시 10분께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을 향해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에 일부 금이 가는 사고가 났다. 연합뉴스

추운 날씨로 KTX 열차 외부 유리창에 금이 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 10분쯤 천안아산역에서 광명역을 향해 달리던 KTX 산천 열차 외부 유리창에 금이 갔다. KTX 객차는 내부 유리와 외부 유리 이중구조로 이뤄져 부상자 발생이나 고객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