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한동훈, 유력한 차기주자…조기 소진하면 총선 도움 안 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17일 “비대위원장은 이르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처음엔 한동훈 장관이 인지도와 지지도가 압도적이고 참신해 비대위원장을 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난 15일) 당 의총(의원총회) 이후 주말 동안 깊이 생각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당장의 위기에 급급해 맞지 않는 옷을 입힌다면 오히려 당 혁신의 기회만 놓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복잡한 정치국면에는 정치력이 확인된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한 장관에게는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본인과 당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은 정치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주자”라면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한 장관은 우리 당이 잘 키워야 한다. 아껴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간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 6일 YTN 라디오에서 한 장관의 역할에 대해 “당의 얼굴이 돼야 한다. 20대에 황교안 대표, 19대에는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고 이번 총선은 한동훈의 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3일 경기도 성남시청에서 열린 수용자 의료처우 개선 및 공공보건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한 법무부-성남시 업무협약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 장관은 아직은 훌륭하고 이미지도 좋고 나름대로 보수에서 소구력이 있지만 비대위원장은 ‘가오(얼굴)마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 경험이 좀 많고 그 다음에 나름대로 카리스마를 갖고 정말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