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로드FC 067의 메인이벤트 윤형빈(43)과 쇼유 니키(28)의 경기는 ‘파이터 100’ 룰로 치러졌다. 80㎏ 계약체중으로 만난 두 선수의 경기는 1분40초만에 쇼유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보통 5분 3라운드로 치러지는 종합격투기(MMA)를 기대했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일 것이다. 그렇다면 파이터 100 룰은 어떻게 다른 걸까?
파이터 100이 기존 종합격투기(MMA) 룰과 다른 점은 경기시간이 100초로 정해져 있다는 점이다. 화끈한 경기를 유도하기 위해서 테이크 다운은 가능하지만 서브미션은 없다. 파운딩도 최대 5초까지 가능하다.
이룰 덕분에 파이터들은 체력에 대한 걱정 없이 공격적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그라운드에 머무는 시간이 제한적이고 서브미션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시원한 발차기 등 화려한 공격이 빗나갔을 때 돌아오는 피해가 크지 않다. 100초가 지난 뒤 KO나 TKO가 나오지 않을 경우 판정으로 승자가 결정된다. 세 명 가운데 두 명의 심판이 동점을 채점할 경우 경기는 연장으로 흘러간다. 연장전도 마찬가지로 100초간 펼쳐진다.
로드FC에 따르면 파이터 100은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권아솔(37)과 웃찾사 출신 코미디언 오인택(39)이 함께 기획한 유튜브 콘텐츠로 쇼츠처럼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이번 로드FC 대회에서는 윤형빈과 쇼유 경기는 물론 권아솔과 카즈야(36)의 매치가 파이터 100 스페셜 매치로 치러졌다. 95㎏ 계약체중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권아솔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로드FC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권아솔은 기획자로서 면모까지 보여줬다”며 “앞으로 어떤 경기,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지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권아솔은 백스테이지 인터뷰를 통해 “파이터 100은 계속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