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신동’ 최가온(15·세화여중·사진)이 국제스키연맹(FIS) 성인 무대 데뷔전부터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처음 나선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다. 이채운(17·수리고)도 같은 대회에 남자부에서 2위에 올라 한국 스노보드의 미래를 밝혔다.
최가온은 17일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획득해 시상대 정상에 올라섰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과 점프 등 공중 연기를 심판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로 동계 올림픽에서도 인기 종목으로 꼽힌다. 2008년생인 최가온은 그동안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최가온은 지난해 3월 열린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부문 1위를 차지했고, 올해 1월에는 미국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인 X게임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클로이 김(23·미국)의 최연소 우승 기록(14년9개월)을 6개월 단축(14년3개월)해 놨다. 이런 최가온에게 이번 FIS 월드컵은 처음이었다. 최가온은 “첫 월드컵에서 우승해 기쁘다”며 “앞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웃었다.
이날 함께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채운이 결선에서 80.00을 받으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채운은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에서 연속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가온과 이채운은 다음 달 17일 스위스 대회를 치른 뒤 19일부터 열리는 2024 강원도 동계청소년 올림픽에 나서 금메달을 노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