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반대하는 의원 다수가 17일 이 전 대표의 창당을 만류하는 취지의 연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명을 받은 지 사흘만에 80여명의 의원들이 서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뉴시스와 정치권에 따르면 강득구, 강준현,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의원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취지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만에 80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만간 성명서 내용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성명서에는 "이 전 대표를 키워준 민주당이다. 분열은 필패"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명에 참여한 의원이 100명을 넘기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며 "정치라는 것은 판단을 잘못하고 선택을 잘못하면 안 된다.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서명을 받기 시작한 세 명의 초선 의원들뿐 아니라 우원식, 윤후덕, 김영주 등 중진 의원들도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의원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계파 문제가 아니다"며 "친명이면 반대하고 아니면 찬성하는 상황이 아니라 당내에 엄청나게 폭넓은 우려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파 구립 구도에 포함돼 있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으로 시작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준현 의원도 "당의 분열을 막고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창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15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더미래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당대표와 민주정부의 총리까지 역임하신 이낙연 전 대표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함께 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