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美 회계사 포기하고 아나운서 특채 합격…피눈물 흘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화면 캡처

 

강지영 JTBC 아나운서가 프리선언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17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속보] 강지영 앵커 “프리..?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있고…” 심경 밝혀’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정재형은 "강지영 아나운서가 오늘 처음으로 JTBC가 아닌 곳에서 인사를 드린다"며 자신이 운영중인 유튜브와의 촬영을 허락해준 JTBC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지영은 "JTBC가 아닌 곳에서 촬영하는 게 처음"이라며 "프리랜서는 이런 기분이겠다고 생각하고 왔다. 매주 인터뷰하는데 인터뷰를 당하러 오는데, 기대되고 떨린다"고 했다.

 

정재형은 강지영에게 "말을 또박또박하는 게 부럽다"며 "프로필을 보면서 더 궁금한 점이 많아졌다. MBA를 공부하다가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따고, 사실 탄탄대로였을 텐데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냐"고 물었다.

 

이에 강지영은 "제가 초등학교 때 꿈이 아나운서였다. 중3때 유학을 가고, 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니면서 이 나라에서 아시안이면서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도 아니니까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취업을 해야 하는데, 전문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자가 할 법하고 괜찮은 게 회계학이었다. 공부하다 보니까 그런 성향이 저와 맞았고 그래서 사실 딴 거다. 원래는 회계사 하려다가 이제 대학교 졸업하기 전에 이렇게 졸업하기에는 너무 그렇다 해서 휴학하고, 한국에 왔다. 2011년에 '신입사원'이라는 MBC 아나운서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떠서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석을 찾는 것이니까 '나도 원석일 수 있어' 하면서 원서를 냈다"고 말했다. 정재형이 "아나운서 학원에 다녔냐"고 묻자 강지영은 "그런 학원이 있는지 조차 몰랐다"고 답했다.

 

강지영은 "그냥 지원했다. 지금도 생각해도 너무 용감했던 게 제가 화장도 안하고 그냥 갔다. (유학시절) 영어를 써왔기 때문에 한국말은 다 무너졌고, 정말 엉망이었다. 얼떨결에 최종 8인까지 갔다가 떨어졌는데 JTBC 상무님께서 '오디션 볼래?'라고 제안이 왔다. 그때 장성규 아나운서랑 같이 특채로 JTBC에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되게 재미있다. 사실 잠깐 휴학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JTBC까지 가게 되면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지 궁금하다. 약간 냉철하고 분석적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강지영은 "제가 붙었다고 말씀드리니까 아버지가 '해봐. 근데 네가 여태까지 공부했던 거 다 버리고 이 길을 가겠다는 건 피눈물을 흘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견뎌낼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하시더라"라고 했고, 정재형은 "아버님이 굉장히 멋있다"고 밝혔다. 강지영은 "그때는 패기 넘치는 스물셋이니까 다 할 수 있다고 했다. 입사하자마자 피눈물 흘리고, 눈물 콧물 쏟았다. 발음도 안 되고 뉴스도 못 읽어서 사고도 많이 쳤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