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후보자 “균형발전 위한 ‘농촌 유토피아’ 구현” [심층기획]

尹정부 농정 밑그림 그린 전문가
지방시대 기조도 맥 같이할 듯
“전문·현장성 바탕 현안 해결 기대”
“농촌이 갖는 잠재력을 발휘해 저출산·고령화라는 국가적 문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농촌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는 전략의 하나로서 ‘농촌 유토피아’ 구현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윤석열정부 두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019년 발표한 보고서 ‘행복한 균형발전을 위한 농촌 유토피아 구상’의 한 대목이다.

송 후보자는 25년 넘게 농업·농촌 분야를 연구한 학자로, 특히 국가 균형발전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도시·농촌 상생 모델과 지역개발 분야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윤석열정부의 지방시대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자가 저서 ‘농촌 유토피아’를 통해 밝힌 국가 균형발전과 농촌 활성화 방안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송 후보자는 지난 3월부터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에서 농어촌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 정부 농정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송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948년 농림부 출범 이후 첫 여성 장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학자 출신, 여성이라는 특성상 그동안의 정책 기조를 큰 틀에서 유지한 채 농업과 농촌 정책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농식품부 출신인 정황근 장관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중점 사업을 추진했다면, 후임자는 외부인인 만큼 조직 안정 등에 우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오랜 기간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농식품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지역개발학회 부회장, 한국농촌계획학회 부회장 등 왕성한 대외 활동으로 농업정책 전반에 관여할 정도로 탁월한 네트워킹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민감한 농정 현안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일부에서는 최초 여성 장관으로 조직의 유리천장을 깨고,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는 정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는 지난 6일 성명서를 통해 “농정 전문가로서 후보자가 쌓아 온 전문성과 현장성을 바탕으로 당면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