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예비후보 10명 중 3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일보가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명부를 분석한 결과 이날까지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278명 중 89명(32%)이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와 같은 예비후보자 검증 시스템을 두고 검증 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에 한해 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을 안내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등록에 관해서는 별도 기준을 두고 있지 않다. 추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후보군을 추려낸다는 것이 당 설명이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자 중 최다 전과자는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정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다. 박 감사는 도로법 위반으로 100만원씩 3번, 200만원씩 총 4번 등 7번 벌금을 냈다. 또 공용물건손상죄와 상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음주운전 전과자는 36명이었다. 대부분 초범이었지만 두 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보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 김헌일 예비후보는 2002년과 2006년, 2007년 각각 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200만원·150만원을 냈다고 신고했다. 서울 강동갑 유시우 예비후보와 부산 서구동구 유순희 예비후보, 충북 충주 이원영 예비후보, 경북 안동시예천군 안형진 예비후보, 경남 양산을 윤종운 예비후보는 각각 2건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냈다고 선관위에 밝혔다. 부산 서구동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도 2017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원을 냈다고 신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성폭력 2차 가해·직장 내 괴롭힘·학교폭력·마약범죄 연루자를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이나 막말 등을 저지른 사람도 공천 배제가 검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추후 구성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확정될 것”이라면서도 “별도로 기준을 세워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