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사실상 가닥이 잡힌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핵심들이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오는 25일 전 출범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한동훈 카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 원외 당협위원장을 포함한 의원들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 중요한 의견 수렴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 지도체제 준비라는 것이 오래 미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며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주 중 차기 비대위원장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며 “최고위 의결을 거쳐 전국위원회 절차를 밟기 위해선 3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오는 25일 전에 새 비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호영 비대위는 출범까지 15일, 정진석 비대위는 9일이 소요됐다.
이날 2시간 넘게 비공개로 열린 연석회의에서는 한 장관에 대한 지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현역 의원을 포함해 33명 정도가 발언에 나섰다. 이 가운데 15명 정도가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지지했다. 반면 10명가량은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고 한다.
한 장관은 이날 공개 일정을 돌연 취소해 비대위원장을 두고 고민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예정된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당초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차관이 참석한 행사였다”면서 일정이 변경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