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60) 전 대표의 18일 구속영장 발부로 정치권에서는 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 국민의힘의 비대위원회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카드의 분수령은 송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라며 “영장이 발부되면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는 데 부담이 없지만, 영장이 기각될 경우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에 이은 두 번째로, 한 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날 영장 발부로 한 장관은 운동권 86세대 맏형 격인 전직 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정치적 동력도 강해졌다는 해석이다. 내년 총선에서 운동권 심판론 등도 한 장관이 꺼내들 수 있는 카드로 확보된 셈이다.
송 전 대표는 1984년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투신해 노동운동가, 인권변화사 활동을 거쳐 1999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 등을 지낸 거물이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수사에 맞서 검찰청사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지난 10월에는 ‘송영길의 선전포고‘라는 책을 내고 검찰과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이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향해 “어린 놈”, “건방진 놈”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구속영장 발부로 송 전 대표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기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형사소송법상 구속기소 된 피고인의 1심 최장 구속기간은 6개월이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