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

발사 추정지점·비행궤적·예상 탄착지점 공유
방어시간 확보 기대…"한미일 안보협력 새 시대"

한국과 미국, 일본 군 당국이 19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의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에 들어갔다.

한미일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마치 한 몸처럼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한미일의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 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는 현재 정상 가동 중에 있다"며 "사전점검 결과를 통해 완전 운용능력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3국이 북한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평가해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관련 능력을 향상하고자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연내 3국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가동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지난달 화상으로 3자 국방장관 회담을 하고 체계 운용을 위한 최종 점검을 했다.

한미일이 공유하는 정보는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로 한정된다.

경보정보란 북한 미사일의 ▲ 발사 추정지점 ▲ 비행궤적 ▲ 예상 탄착지점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부터 탄착할 때까지의 정보만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 등 사전정보나 우리 측 탐지·추적 자산의 종류·위치 등의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

북한이 전날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이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이며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현지에서 '발사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원식 장관은 전날 MBN 방송에 출연해 "이전에는 해상탐지 수단만 공유했는데 이제는 지상탐지 수단을 포함해 모든 미사일 정보 탐지 수단을 공유한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이 날아왔을 때 수정된 발사지점, 비행경로를 포함한 비행 특성, 최종 낙탄지점까지 24시간 365일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3국은 또 내년부터 시행될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도 수립했다. 3자훈련을 정례화하고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훈련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오늘의 협력 성과는 한미일 안보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며 "3국은 역내 도전 대응과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 걸쳐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3자 협력을 지속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