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생긴 두통…출산 후 혈압에 영향, 관리해야 뇌졸중 막는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중 생긴 두통(임신성 두통)이 출산 이후에도 혈압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나 나왔다.

 

19일 보라매병원 신경과 남기웅 교수,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 산부인과 조금준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국내 연구팀은 임신성 두통이 출산 후 뇌졸중 발생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산 이후 ‘허혈성 뇌졸중’(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뇌경색)과 ‘출혈성 뇌졸중’(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 위험도 분석을 위해 2012년부터 2013년 사이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한 임부 총 90만6187명을 추적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두통 ▲평균 8년간 고혈압 여부 ▲원발성 두통 질환 병력 등의 자료가 있는 임부들이다. 정확한 결과 도출을 위해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병력이 있는 임부는 제외했다.

 

추적 관찰 결과, 대상자 중 전체 6.3%에 해당하는 5만6813명에게서 임신성 두통이 발견됐다. 

 

출산 후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은 각 537명, 565명에서 발생했는데 임신성 두통을 느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 뇌내출혈(뇌 안에서 발생하는 출혈) 발생 위험이 훨씬 높았다. 단, 지주막하출혈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조금준 교수는 “임신성 두통과 지주막하출혈과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은 건 임신성 두통이 분만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에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출산 이후 장기적인 고혈압 상태와 더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쉽게 설명하면, 뇌졸중 발병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인데 임신 중 생긴 두통은 출산 이후에도 고혈압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뇌졸중 발병 확률도 높인다는 뜻이다.   

 

두통은 임신 초기에 많이 생기며 대개는 임신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증상이 사라지거나 가벼워진다.

 

임신 중에 두통 생기는 건 호르몬 변화나 뇌 압력 상승, 뇌가 한쪽으로 힘을 받아 근육이 당겨지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자세가 불안해 어깨와 목 근육에 힘을 많이 주게 되는데 이때 목 근육이 수축 또는 긴장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