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항공기·장거리 노선 차별화… 亞 대표 LCC로 날갯짓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144〉 진에어

2008년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로 설립
국적 항공사 중 국내선 네트워크 최다
교육 등 투자 늘려 안전 운항체제 확립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고객 만족 극대화

2022년 4분기 코로나 악재 딛고 흑자 전환
2023년도 마카오·상하이 등 하늘길 개설
4년 만에 ‘1조 클럽’ 재가입 기대 높여
“서비스 강화·내실 경영으로 변화 대비”
2008년 출발한 저비용 항공사(LCC) 진에어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LCC를 목표로 성장 중이다. 진에어는 저비용 항공업계에서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운 중·단거리 노선 대신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을 도입해 LCC 최초로 미국 하와이 등에 취항하며 장거리 신시장을 개척했다. 올해 창립 15주년을 맞은 진에어는 경영 내실을 다지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LCC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다 국내선 네트워크 보유 국적 항공사

진에어는 2008년 1월 한진그룹 계열의 저비용 항공사(LCC)로 설립됐다. 같은 해 7월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을 시작으로 국내외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에어는 김포, 부산, 제주, 청주, 광주, 대구, 여수, 포항, 울산 등 9개 도시를 잇는 총 14개의 국적 항공사 중 최다 국내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선은 2009년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삿포로, 방콕, 냐짱, 푸꾸옥, 세부, 타이베이, 상하이 등 인천, 부산, 대구,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다양한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014년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하며 LCC 최초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취항하며 새로운 장거리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2016년 인천∼케언스 노선도 취항했다.

진에어 B737-8 기종

진에어는 2017년 12월 코스피 상장 후 이듬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누적 탑승객 수는 내년 초 8000만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진에어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차별화한 노선 전략과 고수익 노선을 개발하고, 중대형 항공기(B777-200ER)를 전략적으로 운용한 것을 꼽고 있다. 특히 여행 수요가 높은 성수기 노선에 총 189석의 B737계열 항공기 대신 총 393석의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탄력적으로 좌석 공급을 확대하는 등 기재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 왔다.

높은 수준의 정비 시스템과 한진그룹 내 항공사업의 상승 효과도 진에어의 강점이다. 진에어는 안전 운항을 최우선 가치로 안전 시스템 정비, 교육 및 훈련 강화, 안전 조직 강화 등 항공 안전 분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비 역량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협업해 높은 정비 품질과 신뢰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보잉사와의 협업을 통해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항승무원 훈련을 하고 우수 조종 인력을 양성하며 절대 안전 운항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운항 안전성 높이고 소비자 중심 경영

진에어는 운항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 가고 있다.

2009년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국제항공안전평가(IOSA) 인증을 시작으로 매 2년마다 갱신하며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성과 운항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LCC 최초로 B737-8 항공기에 대해 정밀접근계기비행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CAT-Ⅲ FO를 획득했다. 항공기의 최대 회항 시간을 나타내는 EDTO 등급도 각 항공기별로 승인받아 운용 중이다. 이외에도 안전 관련 시설과 교육 등의 투자를 강화하며 안전 운항 체제 확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진에어 유니폼을 입은 승무원의 모습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19년에는 객실승무원을 포함한 전 직군의 유니폼을 변경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올해 7월에는 정보기술(IT)과 자연 친화적인 설계, 차별화한 고객 편의 시설 등 세계적인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해 국제선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에서 소비자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를 위해 △최고고객책임자(CCO) 임명 △고객 지원 통합 솔루션 도입 △7대 전략 과제 수립 등 경영 환경 구축을 추진했다. 2022년에는 국내 LCC 최초로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도 획득했다.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 이어 가고 있다. 2015년 대한항공과의 코드셰어를 시작으로 201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LCC 그룹 중 하나인 젯스타그룹과 인터라인 제휴를, 2019년에는 델타항공과 인터라인 협정을 맺고 운영 중이다.

◆내실 경영 중심으로 2024년 준비

진에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약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내실을 탄탄히 다지며 새로운 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 기간이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 완화와 함께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국제선 여객 수는 약 6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63% 회복률을 달성했다. 국내 LCC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에도 인천, 부산, 대구, 제주를 출발하는 냐짱, 나고야, 타이베이, 상하이, 마카오, 기타큐슈, 치앙마이 등 국제선 하늘길을 개설하며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 가고 있다. 올해 10월 기준 국제선 여객 수송은 410만명이다.

국제선 활성화와 함께 경영 실적도 크게 개선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 진에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인 매출액 9340억원, 영업이익 1353억원을 기록했다. 남은 4분기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동남아 여행 수요 증가와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 여행 인기에 힘입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1조 클럽’ 재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 400억원, 영구채 620억원도 전액 상환하며 부채비율은 국내 상장 LCC 4사 가운데 가장 낮은 390%를 기록 중이다.

차세대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단 확대도 이어진다. 현재 진에어는 B737-800 19대, B737-900 3대, B737-8 1대, B777-200ER 4대 등 총 27대를 운영 중이다. 진에어는 내년 상반기에 기존 B737 대비 향상된 연료 소비 효율과 낮은 탄소 배출량을 갖춘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기단을 확대해 나설 예정이다.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올해 진에어는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을 시작으로 운항승무원, 정비사, 일반직 등 총 402명을 채용했다. 클라우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아마존웹서비스(AWS) 역량을 갖춘 IT 인력도 충원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표 LCC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며 “탄탄한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미래 항공산업 저변 확대와 재편을 기회로 삼는 등 변화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