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PSG vs 레알 소시에다드 마요르카서 함께 뛰었던 동료 SNS 대진 올리며 서로 언급도 일본 언론도 ‘미니 한일전’ 주목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축구 천재’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는 여러모로 닮았다. 같은 해에 태어난 두 선수는 나란히 11살에 스페인 무대에 진출하며 꿈을 키웠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왼발잡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을 다루는 능력이 특출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빠른 스피드에 화려한 발재간으로 압박에서 벗어나는 능력이 뛰어난 점도 비슷하다. 여기에 넓은 시야를 갖췄다는 점은 물론 173㎝로 키까지 같다.
이런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고, 2021~2022시즌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함께 뛰면서 깊은 우정을 이어갔다. 이들은 기대처럼 성장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에 나란히 승선하게 됐다. 이들은 서로의 선전을 공개적으로 응원했다. 또 이강인이 PSG로 진출하자 구보는 “축하해 친구”라며 인사를 건네며 우정을 과시했다.
아시아의 축구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축구 유망주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무대에서 만난다. 18일 스위스 니옹에서 열린 2023~2024 UCL 조추첨에서 PSG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이강인과 구보가 경쟁하게 됐다. PSG는 조별리그 F그룹에서 2승2무2패로 조 2위에 올랐고, 레알 소시에다드는 D조에서 무패(3승3무)로 1위를 차지했다.
구보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강인을 소환한 뒤 두 팀의 엠블럼이 붙어 있는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이 올라오자 이강인은 이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퍼가며 구보를 호출했다. 두 선수는 특별한 멘트를 남기지 않았지만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다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 일본 언론도 ‘미니 한일전’이라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사커다이제스트는 “구보와 이강인의 이야기는 만화에서나 볼 법한 소재”라며 “비슷한 유년기를 보낸 두 소년이 이제는 UCL 16강과 아시안컵에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PSG의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해외 베팅업체인 OLBG는 이번 UCL에서 PSG의 우승 확률을 4%대로 봤다. 16강 진출 팀 가운데 5위에 해당한다. 반면 레알 소시에다드가 우승컵을 들어 올릴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봤다. OLBG가 점친 우승후보 1순위는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꼽혔다. 맨시티 우승 확률은 49%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뮌헨(18%) △레알 마드리드(14%) △아스날(10%)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