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과 북유럽 지역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력 경쟁이 가속 중이다. 러시아가 북극에서 군 기지 등을 대폭 증강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미국이 주변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하는 등의 방식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북극이 러시아와 서방 국가 간 긴장을 고조하는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미국 CBS 방송은 러시아가 북극에서 운영 중인 군사기지 수가 현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고, 북극에서 서방의 군사적 입지가 러시아보다 10년 정도 뒤처져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 회원국이자 러시아 군사 시설과 근접해 있는 노르웨이의 정보기관 전 부국장 헤드빅 모에는 “스발바르를 포함한 노르웨이 북부는 러시아에 특히 중요한 지역”이라며 “노르웨이 국경과 매우 가까운 콜라(러시아 북서부)에 주둔하고 있는 핵잠수함들은 미국과 충돌이 발생할 경우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의 북극 기지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양국의 군사력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 국방부 북극·글로벌 복원력 정책팀 관계자는 “북극은 국방부에 특별한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지만 우리는 이 지역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올바른 전략적 접근과 강력한 동맹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실제 북유럽 국가들과 방위협정 등을 체결하며 러시아에 대한 대응 능력을 높이는 중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안티 카이코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양국 간 방위협력협정(DCA)을 체결했다. 핀란드 의회가 승인해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은 핀란드에 있는 15개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미국은 노르웨이와의 방위협정을 개정해 노르웨이에 3개의 비행장과 1개의 해군기지를 지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웨덴과는 지난 5일 방위협정을 체결해 17개 군사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은 덴마크와도 조만간 방위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