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수들은 모두 15개 종목에서 실력을 뽐낸다. 쇼트트랙, 피겨, 스피듯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컬링 경기는 강릉에서 열린다. 가장 많은 종목 경기가 진행되는 곳은 평창이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등 7개 종목 선수들이 메달을 다툰다. 알파인스키와 프리스타일 스키(모글)은 정선,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는 횡성에서 각각 개최된다.
청소년 올림픽이 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강원도는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스위스 로잔에 이은 4번째 개최 도시가 됐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하계·동계 올림픽에 이어 청소년 올림픽까지 모두 치른 유일한 아시아 국가로 기록될 예정이다. 의미가 큰 만큼 강원도와 조직위원회는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표주자는 성화다. 지난 10월 8일 그리스에서 채화돼 한국에 입국한 성화는 서울, 부산, 세종, 제주 등을 돈 뒤 지난달 7일 개최지인 강원도에 입성해 도내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열기를 달구고 있다.
◆올림픽 경기장 재사용, 입장료는 무료
또 다른 특징은 성인 올림픽과 달리 모든 경기가 무료라는 점이다. 다만 원활한 관람을 위해 강릉에서 열리는 경기의 경우 온라인 예매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현장에서 표를 발권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평창·횡성·정선 경기장은 온라인 발권만 가능한 대신 현장에서 표를 구하지 않아도 자유 관람이 가능하다.
내년 1월 19일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유일하게 유료다. 행사는 오후 8시부터 9시 20분까지 80분간 진행된다. 강릉 개회식 입장권 가격은 좌석에 따라 3만원, 8만원, 10만원으로 책정됐다. 평창 돔에서 동시에 열리는 개회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나 사전 예매하거나 현장 발권을 통해 입장권을 소지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다. 이달 초 기준 온라인을 통해 경기장 입장권을 예매한 인원은 11만명으로 집계됐다.
◆청소년 대상 문화행사 다양, 안전대책 만반
도와 조직위는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경기장 주변에는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한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는 부스가 설치되고 아이스하키를 비롯해 컬링, 피겨, 봅슬레이 등 동계 스포츠 가상현실(VR) 체험관이 만들어진다. 선수촌에 입소한 해외 청소년 선수들이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기차기와 투호, 팽이치기, 윷놀이 등 전통놀이 공간이 조성된다.
강릉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발레, 오케스트라 등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이 열리고, 관동대 하키센터와 평창 돔에서는 국내 유명 K팝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우선 개·폐회식장과 경기장, 선수촌 등 16개 지역을 보안구역으로 설정하고 인력 1724명을 투입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과 소방은 대테러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기장과 선수촌 곳곳에는 의무인력 253명이 배치되고 강원지역 대학병원 2곳과 군립병원 1곳은 올림픽 전담 지정 병원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 대규모 감염이나 식중독에 대처하기 위한 현장 상황실도 가동된다. 강원도의 매서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선수 대기공간과 관람공간에 난방시설이 확충됐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조직위원회 직원 170명 가운데 30%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른 경험을 갖고 있다. 인원을 부장급으로 한정하면 올림픽 경험자가 60%에 달한다”며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피겨 스케이팅 등 일부 종목은 입장권이 매진됐으나 일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며 “출전하는 모든 청소년 선수들을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