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되는 ‘형제의 난”… 한국앤컴퍼니 "조희경, 돈에 눈 멀어 천륜 저버리는 언행"

‘형제의 난’이 벌어진 한국앤컴퍼니그룹이 20일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 대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무기로 건강한 아버지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조희경씨 주장에 대한 한국앤컴퍼니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사옥. 한국앤컴퍼니 제공

한국앤컴퍼니는 “조희경씨는 조양래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를 본인이 운영하는 재단에 증여해 주면 한정후견개시 심판청구를 취하해 주겠다고 했다”며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은 재산이 수천억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돈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재단은 조 이사장이 운영하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 ‘함께걷는아이들’을 뜻한다. 조 명예회장과 회사는 매년 20억 이상씩 꾸준히 기부를 해왔으나, 조 이사는 지난 5년간 재단에 금전적 도움을 준 것이 거의 없으며 이사장직 만류에도 계속 맡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날 조 이사장은 동생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경영 자질을 문제삼으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경영자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보유한 조 이사장은 운용사 MBK파트너스 측의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뉴스1

회사 측은 조 회장의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조양래 명예회장은 수십 년간 조현범 회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해보고 일찍이 최대주주로 점 찍어뒀다“며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 측은 조 이사장이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가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나선 것에 “(개인이 아닌) 회삿돈으로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하자 강하게 반박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안정적인 비지니스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IB(투자은행) 업계 전문 변호사들의 의견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다”며 “경영권 방어와 비지니스 안정을 원하는 본인의 큰집까지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리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양측은 각각 지분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은 “(MBK파트너스 측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에 관한 공개매수 절차에 조희경이 응모하기로 하는 내용의 합의가 전날 체결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의로 조 이사장이 조 고문의 특별관계자로 추가됨에 따라 조 고문과 그의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29.57%에서 30.38%로 늘어났다. 조 이사장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0.81%를 쥐고 있다.

 

조 회장 측을 지지하고 있는 조 명예회장과 효성첨단소재도 각각 0.42%와 0.21%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추가취득으로 조 회장 측은 50% 수준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