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韓 총부채 5957조원…2023년 내 6000조원 돌파 전망

올해 2분기 가계·기업·정부부채를 모두 더한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가 595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부채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안에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말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5956조9572억원(4조5079억18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 비금융부문 신용이란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자금순환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경제 주체인 가계와 기업(금융 제외), 정부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을 말한다. 세부적으로 기업부채가 2703조384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계부채 2218조3581억원, 정부부채 1035조2149억원으로 분석됐다.

2분기 말 우리나라 총부채 규모는 전년 동기(5729조9946억원)와 비교해 3.96%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5797조41억원, 4분기 5836조3745억원, 올해 1분기 5906조6725억원 등 최근 꾸준히 부채 규모가 늘어온 점과 증가 폭 등을 고려할 때 이미 올해 3분기 말 총부채가 6000조원을 돌파했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3분기 말 자료는 내년에 공개된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273.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올랐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같은 기간 105.1%에서 101.7%로 줄었지만, 기업부채 비율(117.6→123.9%)과 정부부채 비율(45.5→47.5%)이 각각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1년 새 총부채 비율이 상승한 것은 BIS 자료에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1개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했다. 31개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말 평균 243.5%에서 올해 2분기 말 229.4%로 약 14%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올해 2분기 말 GDP 대비 총부채 비율 자체만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가 31개국 중 8위였다. 일본(414.0%), 룩셈부르크(403.2%), 프랑스(322.7%), 캐나다(307.9%), 스위스(299.7%), 벨기에(292.2%), 스웨덴(274.5%) 등이 한국보다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