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하고도 한 달, 그리고 18일.
한 남성이 억울하게 옥살이한 기간이다. 22살 청년은 그새 70살 노인이 됐다. 한평생 살인죄를 썼던 이 남성은 이제서야 누명을 벗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1975년 강도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했던 미국인 글린 시먼스가 지난 19일 뒤늦게 무죄를 선고받았다.
경찰이 의존한 건 한 여성 목격자의 진술이었다. 이 여성은 경찰이 세워놓은 용의자 중에서 시먼스와 로버츠를 지목했다. 그는 나중에 진술을 번복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시먼스와 로버츠는 1975년 사형을 선고받았다가 나중에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시먼스는 줄곧 무죄를 호소해왔다. 사건 당시 루이지애나주에 머물렀다고 주장했지만 무시됐다.
로버츠는 2008년 가석방됐다. 시먼스는 그보다 15년이 더 지나서야 밖으로 나왔다.
시먼스는 판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날이 드디어 왔다"며 "드디어, 오늘,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회복력과 끈기에 대한 교훈"이라며 "누구든 당신에게 그 일(무죄판결)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하도록 두지 말라. 왜냐하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시먼스의 변호인 조 노우드는 "그는 자신과 가족을 재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일할 경험도, 능력도 빼앗겼다"며 "그건 그에게서 전부를 빼앗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클라호마주가 억울한 옥살이를 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보상금 최대 17만5천달러(약 2억3천만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돈을 손에 쥐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전망이다.
그는 최근에 간암 진단까지 받았다. 생계비와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고펀드미'에서 수천달러를 모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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