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서울의 봄’ 그 다음은… 새 미래 꿈꾼 역사의 뒷이야기

‘80 서울의 봄, 아! 서울의 봄/박상하, 홍인호/여산서숙/2만원, 1만6000원

 

영화 ‘서울의 봄’은 전두환 세력의 12·12 쿠데타 전 사정과 그날 밤의 기억을 다룬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래서 그 다음은이라는 궁금증이 인다.

‘‘80 서울의 봄’은 그런 궁금증을 품은 이들을 위한 책이다. 소설가인 저자는 쉬운 문체를 쓰되, 실제 그때의 역사를 글로 풀어냈다.

박상하/여산서숙/2만원

역사의 많은 인물이 이 책에 등장하지만 주연은 김대중과 김영삼, 전두환이다. 후일의 평가는 차지하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 3명이 동시대에 얽히고설켜 역사의 페이지를 만들어 갔던 셈이다.



10·26 후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과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김대중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실상 야권 대선 후보를 정하는 절차인 김대중의 신민당 입당 문제를 놓고 견해를 좁히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가고, 그 사이 전두환은 12·12쿠데타를 일으켜 군권을 장악한다.

전두환의 욕심은 군권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시위를 격화시키고, 1980년 5월17일 김대중과 그의 정치 지지자들을 대거 남산 안기부로 끌고 가 고문한다. 여당을 이끌던 김종필 역시 부정 축재자로 몰려 체포됐다. 비록 가택 연금되긴 했지만 삼김 중에서 체포를 면한 건 김영삼뿐이었다.

홍인호/여산서숙/1만6000원

5월15일 전국 학생 시위의 중심인 서울의 데모대가 사실상 해산했음에도, 전두환은 다음 날 김대중을 체포하고, 5월18일에는 확대 계엄을 선포, 당일 투입된 특전사가 과잉 진압에 나서며 광주 시위대에 기름을 붓는다. 김영삼을 체포하지 않은 건, 양 김 세력의 협력을 막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전두환의 노림수였다. 영화 ‘서울의 봄’의 전후 얘기를 풀어낸 책의 내용 상당 부분은 내년 1월 개봉하는 영화 ‘길위에 김대중’과 맞닿아 있다.

출판사에서 함께 발행된 ‘아! 서울의 봄’은 12·12 당시 육본 장군 인사장교였던 저자의 기억을 담은 책이다. 박정희의 전두환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정승화 등 군 수뇌부에 대한 소회, 장성 인사 등에 대해 일요신문에 기사화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엮었다. 책의 후반부는 당시 군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그의 사적 군 생활 기록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