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증시 3일 남았다… 증권가 “상승 제한적일 것”

올해 증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단 3일이 남았다. 공매도 한시적 중지와 대주주의 양도소득세 완화 등 연말 증시 변동성을 줄이는 조치가 이뤄진 가운데 증권가는 올해 마지막 주 지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내외 주식시장이 내년 금리 하락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점차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2599.51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069억원, 366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2393억원을 순매수하며 전 거래일(2600.02)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삼성전자(7만5900원), SK하이닉스(14만600원) 등 반도체 종목에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56% 하락한 854.62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과 29일이 연말 휴장일로 정해지면서 올해 국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은 3일이 남았다. 증권가는 이 기간 동안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2550~2620선을 전망했고 NH투자증권은 2530~2650선을 예상했다. 통상 연말 국내 증시 하락 요인으로 꼽혔던 대주주의 매물 폭탄을 막는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조치(10억원→50억원)가 이뤄졌지만 미국 증시가 고점에 가까워 지는 등 경계심리에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월 결산 상장법인 종목의 배당기준일인 26일 이후 배당주 중심의 매도 물량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내년부터 배당절차 개선에 따라 선(先)배당액·후(後) 배당일 제도가 도입되면서 연말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12월 주식시장은 빠른 금리 하락 효과를 선반영했다”며 “주가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종목 간 차별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매년 반복됐던 양도세 부과로 인한 수급불안은 제한적이지만 배당락 전후 쇼트커버링 순매수가 유입돼왔다”며 “연말까지는 지수플레이는 자제하고 업종·종목 매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미 FOMC(연방공개시장운영위원회) 이후 다시 커진 시장 기대와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스탠스 간의 괴리는 부담”이라며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침체우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에도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내년 3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미 연준 인사들은 이 같은 기대감을 경계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이미 높아진 추세적 불확실성에 선거, 지정학적 위험 등 외적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시장의 기대가 급격하게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고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내년 경제와 투자환경은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