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밤 4살 된 아이가 홀로 집을 나가 아파트 단지를 헤맸다.
이런 아이를 발견한 같은 아파트 이웃주민은 일단 아이를 데려와 안심시킨 후 경찰에 신고해 부모를 찾아줬다. 아이의 부모는 케이크와 편지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25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글쓴이 A씨 부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새벽 외출을 했다가 귀가하던 중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들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를 일단 집으로 데려왔고, 4살 아이는 거주지가 ‘몇 동 몇 호’인지 직접 말할 정도로 똑똑했다고 한다.
A씨는 “부모님은 새벽에 애먼 집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닐까 싶어 인터폰으로 연락하기보다 경비실에 전화를 했다”면서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서에 연락을 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아이의 엄마는 엉엉 울며 아이를 데려갔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잘 해결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아이 부모님이 연락이 오더니 우리 집으로 와 직접 쓴 카드와 케이크를 선물해줬다”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사진 속 카드에서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추운 겨울밤에 혼자 집을 나간 사실을 알고 저희 가족이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는지 모른다”며 “아이가 어떤 위험에 노출되었을지 별의별 상상이 돼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고 했다.
이어 “이웃님께서 아이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신 덕분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면서 “그 끔찍한 시간이 따뜻한 추억으로 변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크리스마스가 오늘을 떠올리며 이웃님께 감사의 마음을 느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마치 내 일처럼 함께 아이를 찾아준 이웃님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아이를 보호해 준 이웃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천사 같은 이웃님들과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더 감사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A씨 역시 “요즘 같은 아파트 시대에는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데, 이런 계기로나마 같은 단지 내에 따뜻한 이웃 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어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