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성탄절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와 화해를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군중 앞에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를 통해 “대화와 화해의 과정을 거쳐 한반도의 긴장이 풀리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와 화해는 지속적인 평화의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곳곳의 분쟁과 인도적 위기 상황을 우려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온 교황은 남북이 대치한 한반도에도 여러 차례 관심을 표한 바 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은 올해 7월에는 “모든 한국인이 평화의 예언자가 되도록 격려한다”며 “정전협정이 한반도는 물론 더 넓은 세상에 화합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앞으로 보냈다.
2018년 성탄절에는 “한반도를 하나로 묶는 박애의 연대가 더욱 굳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교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두고는 “끔찍한 군사 작전을 종식하고 무고한 희생자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촉구한다”며 “이는 강력한 정치적 의지와 국제사회의 지원을 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시리아와 레바논, 예멘 등 정치 불안에 신음하는 국가를 거론하면서 “정치·사회적 안정이 곧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기도했고, 남수단과 콩고민주공화국 등 내전을 겪는 나라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빌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우리의 도움으로 전란 중에 있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이 실재한다는 점을 느낄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