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올라도…서울 아파트 ‘역전세’로 반환보증금 ↑

2023년 4분기 평균 7179만원 돌려줘
3분기보다 평균 612만원 늘어나
강남구 평균 1억6659만원 ‘최고’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있긴 하지만,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돌려준 반환보증금 규모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전세 계약 때와 비교해 보증금이 더 낮은 역전세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26일 부동산R114가 올해 3·4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각각 2년 전 동기간 계약(동일단지, 동일면적 기준)과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 전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5억7891만원으로, 2021년 4분기 6억770만원보다 7179만원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 전세 계약의 보증금은 5억7569만원으로 2년 전 대비 6567만원 적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스1

올해 3분기에 전세 계약을 체결한 집주인은 1채당 평균 6567만원을 돌려줬고, 4분기에는 그 액수가 7179만원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집주인이 돌려줘야 한 반환보증금이 증가한 것은 올해 3분기 대비 4분기 계약금액 상승액(2322만원)보다 2년 전인 2021년 3분기 대비 4분기 계약금액 상승액(2934만원)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올해 4분기 계약된 신규 전세 중 2년 전 대비 보증금 반환액이 가장 큰 곳은 강남구로, 집주인이 1채당 평균 1억6659만원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1억5140만원), 용산구(1억3885만원), 송파구(1억808만원), 동작구(1억52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임대차법 시행 등의 여파로 급등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초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 전환했다가 지난 7월부터 다시 상승 추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가구 수준으로 1990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 요인이 있다”며 “내년 집값이 약세로 전망되고, 고금리 정책 속에 역전세난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