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등산사고, 1월1일 최다…“안전한 산행 위해 이건 지키세요”

연말·연시 산행 사고, 1월1일에 최다
‘실족’이 가장 주된 요인
가까운 산에 오르더라도 방한 장비 준비
2020~2021년까지 발생한 등산사고(12~1월 기준) 현황. 행정안전부 캡처

 

연말·연시 해맞이를 위해 등산을 하던 중 발생하는 사고가 1월1일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새해를 맞아 해넘이와 해맞이로 산행을 할 때 추운 날씨 속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를 요청하며 안전 수칙을 제시했다.

 

26일 행안부에 따르면 최근 2년(2020~2021년) 동안 발생한 등산사고는 총 1만4950건이며, 8698명(사망 192명·부상 8506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이 중 연말·연시(12월·1월)에 발생한 등산사고는 1758건이었는데, 특히 해맞이 산행을 하는 1월1일 등산사고는 75건으로 연말·연시 기간 중 가장 많았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발을 헛디디거나 미끄러지는 ‘실족’이 40%, 길을 잃는 ‘조난’ 25%, ‘신체 질환’ 19% 순이었다.

 

행안부는 해넘이·해맞이를 위해 겨울 산에 오를 때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설명했다.

 

먼저 집 근처의 가까운 야산을 오르더라도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와 장갑 등의 방한용품을 챙기고, 눈길과 빙판에 대비해 눈길 덧신도 챙겨야 한다.

 

산에 오르기 전에는 가벼운 체조로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고, 하산할 때까지 적당한 체력을 유지한다.

 

야간이나 이른 새벽에 이동하는 산행일수록 등산로에서 미끄러지기 쉬우니 실족이나 추락에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해뜨기 직전에는 기온이 낮기에 동상·저체온증 등의 한랭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를 참고해 덧입을 여벌의 옷이나 담요, 따뜻한 차 등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 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상비약을 챙기고, 몸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하거나 하산한다.

 

추위 등으로 평소보다 몸이 떨리고 피부가 창백해지며 입술이 청색으로 변할 때, 기면 상태에 빠지거나 졸려서 발음이 부정확하며 중심을 잡기 어렵고 외부 자극에 무감각해지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겨울 산에서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왔던 길을 따라 되돌아가도록 한다.

 

산행 중에는 위급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신속히 알릴 수 있도록 등산로 곳곳에 있는 국가지점번호나 등산로 위치표지판을 확인하며 이동한다.

 

박명균 행안부 예방정책국장은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국민이 안전하게 연말·연시를 즐길 수 있도록 해넘이·해맞이 축제·명소에 대한 인파 관리를 강화하는 등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