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승리를 위해 뭐든지 다할 것이지만, 제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는 않겠다”며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강력한 대야 투쟁을 기치로 내세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상대가,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이제 정말, 달라질 거라 약속드리고, 바로바로 보여드리자”고 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과제로 꼽히는 ‘당정관계’에 대해선 “대통령과 여당,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각자 할 일 하는 국민 위해 할 일 하는 기관이다. 수직적이니 수평적이니 얘기 나올 부분이 아닌 것”이라며 “각자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 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해 찬성이 627명(96.46%), 반대가 23명이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한동훈 비대위’의 정식 출범은 오는 29일쯤으로 관측된다. 한 비대위원장이 최대 15명 이내로 구성되는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마치고, 상임전국위에서 의결되면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취임 입장 발표 직후 1975년생인 TK(대구·경북) 초선 김형동 의원을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