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의회 상임위서 가결 본회의 의결 등 거쳐 최종 인준 친러 성향 헝가리 비준만 남아
튀르키예 의회 외교위원회가 26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안을 가결하며 스웨덴의 나토 합류가 8부 능선을 넘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신청한 지 1년 7개월 만으로, 본회의와 대통령 서명 등을 거쳐 튀르키예의 절차가 완료되면 미비준 국가는 이제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만 남는다.
중립국이던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 해 5월에 함께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냈다. 이들 국가가 나토에 가입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전체가 각각의 의회에서 가입 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먼저 가입했다.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이 지연됐다. 특히 튀르키예는 자국 내 불법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스웨덴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표하며 장기간 처리를 미뤄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 가입을 승인하는 대가로 미국이 F-16 전투기를 자국에 판매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를 허용하자 튀르키예는 입장을 바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약속했다.
AP통신은 이제 전 세계 이목이 헝가리로 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나토 내 거의 유일한 친러시아 국가인 헝가리는 스웨덴 정치인이 헝가리 당국을 깎아내렸다며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AP는 “헝가리는 그간 튀르키예보다 먼저 스웨덴 나토 가입 문제를 매듭짓겠다고 공언해 왔다”며 “튀르키예의 비준 움직임은 헝가리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