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49% 대폭 인상"…튀르키예, 지방선거 앞두고 초강수

아테네(그리스)=AP뉴시스 제공

 

지방 선거를 앞두고 튀르키예 정부가 내년 최저임금을 49% 인상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닷 이시칸 튀르키예 노동부 장관은 내년부터 월 최저임금을 1만7002리라(약 75만원)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반 조정한 최저임금에 비해선 49% 증가한 수준으로, 올해 초 인상률의 2배다.

 

튀르키예에서 최저임금은 물가 상승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두 차례의 조정으로 인해 올해 벌써 100% 이상 인상됐다. 이시칸 장관은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짓밟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신했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2021년 말의 통화 위기는 25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촉발시켰고, 리라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35%의 가치 하락을 기록했다. 식품 가격, 공과금, 임대료 등은 모두 치솟아 대부분의 튀르키예 가구에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최저임금 인상이 지난달 62%에 달한 인플레이션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5월 기록한 70%의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가 금리인상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앞서 중앙은행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새 총재를 임명한 뒤 지난 6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34%포인트 인상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기 확장을 위해 금리를 한 자릿수로 인하하도록 전임 은행장에게 강요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결정은 3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신용평가업체들과 투자자들은 튀르키예의 경제정책 향방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