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수수’ 의심 허종식 의원 소환조사…이성만∙임종성도 일정 협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수수자로 지목된 민주당 허종식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전날 허 의원을 정당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허 의원은 취재진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했고, 조사는 10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금주 중 수수 의원 1명에 대해서 출석 조사를 진행했고 다른 의원들과도 출석 일정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소환 일정 조율을 마친 의원은 무소속 이성만 의원, 민주당 임종성 의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이들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무소속 윤관석 의원(구속기소)에게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독려해달라는 명목으로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수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2021년 4월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이뤄진 ‘국회의원 모임’과 다음 날인 29일 의원회관에서 총 20개의 돈봉투를 의원들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무소속 윤관석 의원 등의 정당법 위반 등 혐의 재판에서 2021년 2∼4월 매주 수요일 이뤄진 국회의원 모임에 한 번이라도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의원 21명의 실명을 법정에서 공개한 바 있다. 검찰이 공개한 화면에는 김남국 김병욱 김승남 김승원 김영호 김회재 민병덕 박성준 박영순 박정 백혜련 안호영 윤관석 윤재갑 이성만 이용빈 임종성 전용기 한준호 허종식 황운하 등 민주당 의원 21명의 이름이 등장했다.

 

검찰은 지난 4월12일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며 이 의원 등 관련자 9명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이 의원은 지난 5월19일 한 차례 피의자 소환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2일에는 임∙허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세 의원은 모두 돈봉투를 수수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구속 후 네 차례 소환을 거부하다가 한 차례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송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형사사법 절차에 의해 필요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소환 전에도 (검찰청사에) 나와서 조사해달라고 했음에도 구속 이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본인 변소도 확인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라 그 부분까지 이야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