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장병들의 정신전력교육을 위해 발간한 기본교재에서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는 5년 주기로 개정해 중대급과 학교기관 등에 배포한다. 이 교재에 한·미동맹을 설명하면서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이어서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영토 수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국방부에서 벌어진 행태라는 게 어이가 없다. 독도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우리 고유의 영토다. 역대 우리 정부는 독도 영유권 분쟁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 자위대가 외국어 홍보영상에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으로 표기해 일본에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게 불과 2년여 전이다. “주어가 주변 국가들이 영토에 대해 여러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국방부 대변인의 해명도 논란을 키웠다. 한·일 관계에서 민감한 사안인 독도 영유권 문제를 굳이 장병들의 정신교육 자료에까지 넣을 필요가 있나. 게다가 발간한 기본교재에 등장하는 대다수 한반도 지도에 독도 표기 자체가 없는 것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