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50도' 비행기 바퀴 칸에 숨어 밀입국 시도한 남성…"저체온증 위독"

프랑스 리옹 인근 생텍쥐베리 공항에 있는 에어알제리 여객기의 모습. 리옹=로이터연합뉴스

 

항공기 랜딩기어 칸(비행기 바퀴를 접어 넣는 칸)에 올라타 밀입국을 시도한 남성이 위독한 상태로 발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알제리 오랑에서 출발해 약 2시간30분의 비행 후 프랑스 파리에 착륙한 에어 알제리의 한 항공기 랜딩기어 칸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발견됐다.

 

남성은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해 기술 점검을 하던 중 존재가 드러났다. AFP는 공항 소식통을 인용하며 발견 당시 남성은 생존해 있었으나 심각한 저체온증을 앓아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남성의 신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상업용 항공기는 보통 영하 50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3~4만 피트(9.1~12.2km) 상공에서 비행한다. 난방이나 산소 공급이 부족한 랜딩기어 칸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비행을 시도할 경우 사망률은 77%에 달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극한의 확률에도 랜딩기어칸을 통해 밀항을 시도한 이들은 적지 않다. 지난 4월에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FAA는 1947년부터 2021년까지 항공기 랜딩기어 칸에 숨어 비행을 시도한 이들이 132명으로 집계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