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우 사퇴 두고 野 “인사검증 실패 대명사 한동훈답다”

“인사참사 시즌2” 맹공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 급급 野와 달라”

더불어민주당이 31일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하차와 관련, 한동훈 비대위원장 맹공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산하에 인사정보관리단을 둔 점을 집중 거론한 셈이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대국민 사과나 반성은 애초부터 기대조차 할 수 없는 무개념 인사였고 사퇴의 변 역시 망언이었다”며 “국민께 누를 끼쳐서가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에 누를 끼쳐서 사퇴한다니, 정말 ’인사참사 시즌2‘ 한동훈 비대위답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 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이어 김예지 비대위원을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조금 몸이 불편한 장애인 대표”라고 언급한 홍석준 의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장애인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연이은 막말이 이어지는 걸 보면 ’막말 DNA’는 국민의힘에 아주 깊게 새겨진 본능 같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부실 검증, 인사 실패라는 말조차도 아깝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모으기도 어려울 텐데, 참 대단하다”며 “장관 시절엔 자료만 수집한다며 인사 참사 책임을 회피하더니, 이제는 누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울 것인가”라고 맹폭했다. 

 

민 전 비대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30일 전격 사퇴했다. 그는 “제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 때문에 비대위의 출발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앞으로 저의 위치에서 운동권 정치 청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 비대위원은 10월 한 토론회에서 운동권 세대를 비판하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일부 인사들의 막말∙비하 논란과 달리 조속히 책임을 진 것이라며 반발했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껏, 특정 집단과 계층에 대한 숱한 비하 발언과 사회적 비난을 샀던 사안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명 다르다”고 했다. 민형배 의원이 국민의힘을 향해 ‘불임 정당’이라는 표현을 썼다 삭제한 점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등을 겨눈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