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2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발생한 괴한의 공격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가 부산 방문 중 목 부위를 습격당했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고 보는 이들에게 물었다.
이 대표를 공격한 남성이 경찰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당의 갈라치기 등에 따른 분노로 인해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해당 글에는 ‘정확하다’는 반응과 ‘목숨 관련된 일을 정쟁화 시키느냐’는 비판을 담은 댓글이 달렸다.
보복운전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고 중앙당 검증위원회로부터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 전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겠다며 전국 1만곳에 달하는 대리운전업체를 찾아다닐 계획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앞서 사건은 2일 오전 10시27분쯤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의 문답을 끝내고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던 이 대표에게 한 남성이 ‘사인을 해 달라’며 다가간 후 벌어졌다. 범행을 인지한 주변에서는 ‘악’하는 비명과 ‘뭐야’하는 당황한 외침 등이 터져 나왔다.
쓰러진 이 대표는 지혈 조치를 받은 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가 오후 1시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 정도 열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갑자기 휘두른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