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습한 범인이 이전부터 이 대표의 일정을 따라다니며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 구 트위터) 등에 이 대표 피습 현장에 있던 범인 모습이 공개되자, 한 누리꾼이 지난해 12월13일 촬영했다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은 이 대표가 부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차량에 타고 있었는데, 당시 차량 옆에 서 있던 여러 지지자들 가운데 범인이 착용하고 있던 것과 동일한 ‘종이 왕관’을 쓴 남성 A씨의 모습이 포착된 것.
사진을 공개한 누리꾼은 “A씨가 간담회 현장에서도 동일한 머리띠 착용하고 카페 내 대표님 동선 따라 앉아 있었다. 차량 앞에도 있었다. 민주당 제발 경호 강화해 달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10시27분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차량으로 이동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 중 60대 남성 A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흉기로 공격 당했다. 이 남성은 이 대표의 도착 전 미리 현장에 도착해 주위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응급조치를 받았고 약 20분 뒤인 오전 10시46분쯤 구급차에 옮겨져 부산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송 당시 이 대표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cm 정도의 흉기에 목 부위에 1cm가량 열상을 입었다. 당시 이 대표는 목 부위에서 흐른 피가 셔츠를 홍건하게 적실 정도로 많은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경정맥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돼 대량 출혈이나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가운데 응급처치를 마치고, 오후 1시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